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챠챠의일기장/챠챠이야기

2020.0516. 귀찮음의 행복

by 홍챠♡ 2020. 5. 16.

#. 귀찮게 살자.

 

'아. 역시 천원이 더 비싼 이유가 있었구먼'

 

'왜? 다듬어 놓은 게 있었어? 

 

'응'

 

평온한 주말

늦은 점심을 위해 

남편이 사들고 온 쪽파를 다듬고 있었다.

 

묵직한 파 한 단을 풀어놓고 다듬고 있으니

싱크대 안이 꽉 차 있었다.

졸졸졸졸 물을 틀어놓고 파하나 하나 다듬어 

물에 헹궈 통에 담았다.

수북하게 담아지는 푸르고 싱싱한 쪽파를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.

 

'아- 생강향 너무 좋다'

뒤에서 생강을 다듬어 썰던 남편이 말한다.

 

'그치?'

이 사람이 이런 향을 좋아했었나?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.

 

모든 게 너무 편리하고 쉬워진다.

조금 귀찮아 보여도 직접 주무르며 다듬으며 느낄 수 있는

생생함이 있다.

 

세척된 것. 다듬어진 것에 천 원을 더 주고 누리는 편안함이란.

 

파란 쪽파를 보며 '아-참 싱싱하다' '초록이 너무 예쁘다'

생강을 직접 다듬으며 '아 생강향이 참 좋다'라고 말할 수 있는 것.

그렇게 마음에 담아질 수 있는 순간이 새삼 좋다고 느껴졌다.

 

조금은 귀찮아도 좋다.

소소하게 그 순간이 참 행복하다 라고 느꼈다.

 

뙇.

사랑스러운쪽파

 

 

 

새하얀 알타리무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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