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챠챠의일기장/챠챠이야기2

2020.05.20 빅맥과 수박 #. 빅맥과 수박 지난밤 그렇게 빅맥을 먹고 싶다고 빅맥 타령을 했다. 남편이. 빅맥 두개를 와구와구 먹고 싶단다.. 기분이다 싶어 당장이라도 나갈까? 하며 즉흥적 제안을 해볼까 하다가 햄버거를 먹을 위기상황에 쳐할까 봐 취침모드로 들어갔다. 오늘 모처럼 일찍 끝난 날이다. '빅맥' 사다 줘야겠다. ' 왠지 그의 추진력이라면 이미 먹었을 것 같다는 불안감도 있었으나 서프라이즈 해주고 싶었다. 짠- 오빠 선물:) '아 -나 오늘 빅맥 먹 었는데.' 역시...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그냥 서프라이즈 해주고 싶었다. '잠깐. 나도 자기한테 줄 선물 있어' 냉장고에서 새까만 수박을 꺼낸다. 블랙 망고수박. 난 수박을 매우 좋아한다. 지금 이 기분 마치 머리를 잘라 남편의 시곗줄을 산 아내와 시계를 팔.. 2020. 5. 22.
2020.0516. 귀찮음의 행복 #. 귀찮게 살자. '아. 역시 천원이 더 비싼 이유가 있었구먼' '왜? 다듬어 놓은 게 있었어? '응' 평온한 주말 늦은 점심을 위해 남편이 사들고 온 쪽파를 다듬고 있었다. 묵직한 파 한 단을 풀어놓고 다듬고 있으니 싱크대 안이 꽉 차 있었다. 졸졸졸졸 물을 틀어놓고 파하나 하나 다듬어 물에 헹궈 통에 담았다. 수북하게 담아지는 푸르고 싱싱한 쪽파를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. '아- 생강향 너무 좋다' 뒤에서 생강을 다듬어 썰던 남편이 말한다. '그치?' 이 사람이 이런 향을 좋아했었나?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. 모든 게 너무 편리하고 쉬워진다. 조금 귀찮아 보여도 직접 주무르며 다듬으며 느낄 수 있는 생생함이 있다. 세척된 것. 다듬어진 것에 천 원을 더 주고 누리는 편안함이란. 파란 쪽파를 보며 '.. 2020. 5. 16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