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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0.05.20 빅맥과 수박 #. 빅맥과 수박 지난밤 그렇게 빅맥을 먹고 싶다고 빅맥 타령을 했다. 남편이. 빅맥 두개를 와구와구 먹고 싶단다.. 기분이다 싶어 당장이라도 나갈까? 하며 즉흥적 제안을 해볼까 하다가 햄버거를 먹을 위기상황에 쳐할까 봐 취침모드로 들어갔다. 오늘 모처럼 일찍 끝난 날이다. '빅맥' 사다 줘야겠다. ' 왠지 그의 추진력이라면 이미 먹었을 것 같다는 불안감도 있었으나 서프라이즈 해주고 싶었다. 짠- 오빠 선물:) '아 -나 오늘 빅맥 먹 었는데.' 역시...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그냥 서프라이즈 해주고 싶었다. '잠깐. 나도 자기한테 줄 선물 있어' 냉장고에서 새까만 수박을 꺼낸다. 블랙 망고수박. 난 수박을 매우 좋아한다. 지금 이 기분 마치 머리를 잘라 남편의 시곗줄을 산 아내와 시계를 팔.. 2020. 5. 22.
동탄2 TERAROSA 테라로사 CLASSIC ESPRESSO 라떼맛집. 호수공원 앞 꼬모에 테라로사 커피숍이 있다. 이제 알만한 사람은 다 알듯함. 호수공원 근방 주민으로서 가봤다 물론. 보통 주로 따아를 마시는 사람이나 이곳에서 갑쟉이 아이스라테에 눈을뜸. 지인이 시킨 아이스라테를 조금 먹어보았는데 아..쌉싸름한 커피와 우유의 고소함의 조화. 넘나 매력 있다.ㅠㅠ ((맛없는 곳 잘못 먹으면 그저 우유맛 밍밍하고 커피맛어설픔. 그럼 먹을 맛이 떨어짐)) 그리고 전엔 왠지 우유가 들어간 라테가 부담스럽고 무겁게 느껴졌다. 식후 엔 더-욱.🙄 그치만 마셔보니 우유에 나름 건강한 느낌도 들고 속도 불편함 없음. 테라로사는 아메리카노의 크레마가 참 특이했다. 뭔가 굉장히 크리미하게 캬라멜시럽같이쫀득 쫀쫀(?)해 보이는 비쥬얼. 맛은. 아메리카노다. 테라로사커피는 기본적으로 산미가좀.. 2020. 5. 19.
#기록8. Manner Maketh Man. #. 매너. 공식적인 결혼을 했다는 이유로 시시때때로 치고들어오는 인삿말이라면. 아이계획이다. 누군가 묻는다면 아직 아이에겐 크게 관심이 없고 지금 생활이 만족스럽고 앞으로도 당장은 계획에 없다. 라고 주절주절 설명이 필요하다. 지금상황이 꽤 만족스러우며 아이가 없는것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없다는 듯 아주 쿨하게 이야기해야한다. 그럼에도 집요하게 '낳으려면 빨리 나아야지' '왜 그런생각을 해~' '애는 하나 낳아야 하지 않니' 등등의 주관적인 피셜들이 되돌아 온다. 예전의 나였다면 나도 후자와 같았을지 모른다. 남들과 같은 조건이었다면 남들과 같은 생각으로 남들과 같은 말들을 남들처럼 했을지 모른다. 참 쉽고 재미있는 일이다. 왜 그렇게 남일에 관심이 많아? 라면서도 나만 아니면 되는 나에겐 마치 일어나지.. 2020. 5. 17.
2020.0516. 귀찮음의 행복 #. 귀찮게 살자. '아. 역시 천원이 더 비싼 이유가 있었구먼' '왜? 다듬어 놓은 게 있었어? '응' 평온한 주말 늦은 점심을 위해 남편이 사들고 온 쪽파를 다듬고 있었다. 묵직한 파 한 단을 풀어놓고 다듬고 있으니 싱크대 안이 꽉 차 있었다. 졸졸졸졸 물을 틀어놓고 파하나 하나 다듬어 물에 헹궈 통에 담았다. 수북하게 담아지는 푸르고 싱싱한 쪽파를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. '아- 생강향 너무 좋다' 뒤에서 생강을 다듬어 썰던 남편이 말한다. '그치?' 이 사람이 이런 향을 좋아했었나?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. 모든 게 너무 편리하고 쉬워진다. 조금 귀찮아 보여도 직접 주무르며 다듬으며 느낄 수 있는 생생함이 있다. 세척된 것. 다듬어진 것에 천 원을 더 주고 누리는 편안함이란. 파란 쪽파를 보며 '.. 2020. 5. 16.